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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 ‘사랑’의 본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by 초록이!! 2025. 9. 27.

어바웃타임 포스터

연애를 넘어, '사랑'이란 무엇일까 고민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삶 속 관계와 감정의 깊이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연애의 설렘보다 더 진한 ‘사랑의 지속성’, 가족과의 연결, 일상 속 감정의 진실함을 통해 ‘사랑이란 결국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사랑의 의미를 되짚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랑이란 ‘함께 살아내는 하루하루’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특별한 사실을 듣습니다. 가족의 남성들은 모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이 능력을 연애 성공을 위해 사용하지만, 점차 그것이 삶과 사랑의 본질을 바꾸는 힘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팀은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며, 아이가 생기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인생의 흐름 속에서 점점 더 명확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란 특별한 순간이 아닌, 함께 살아낸 평범한 하루하루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을 낭만이나 격정의 감정보다 지속성과 선택, 그리고 태도의 문제로 다룹니다. 매일을 더 사랑스럽게 만드는 건 결국 마음가짐이며, 이 영화는 그것을 매우 따뜻하고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사랑의 본질은 ‘시간을 들이는 것’

‘어바웃 타임’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듭니다. 팀은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수정하고, 감정을 다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곧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시간을 거슬러 완성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완성되는 것이라고. 메리와의 관계, 아버지와의 마지막 산책, 아이의 첫걸음. 모든 것이 시간 속에서 쌓여가는 기억이고 사랑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사람에게 시간을 얼마나 내어주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죠. 진짜 사랑이란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 또한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영화는 조용히 전합니다.

가족, 연인, 나 자신… 사랑은 여러 모습으로 존재한다

‘어바웃 타임’은 사랑을 연인 간의 감정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한 관계, 언니 킷캣과의 끈끈한 유대,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저녁 식사까지… 이 모든 것이 영화 속에서 하나의 사랑의 형태로 그려집니다. 특히 팀이 시간을 되돌려가며 가족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사랑은 상대를 조종하려는 힘이 아니라, 더 나은 하루를 함께 만드는 의지라는 것을. 이 영화는 사랑을 다양한 층위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연인에게만 쏠렸던 감정을 확장시켜, 내가 사랑받고 있었던 또 다른 관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연애에 대한 기대보다 더 깊이, 삶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존재하고 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감정이란 결국 시간 속에 녹아드는 것이고, 그 시간은 누구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랑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사랑이 헷갈리고, 흔들리고, 막연하게 느껴질 때, 이 영화는 가장 조용한 목소리로 말해줍니다. “사랑은 거창한 게 아니야. 그저 함께 살아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