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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작은 용기, 원더 속 이야기

by 초록이!! 2025. 9. 25.

원더 포스터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Wonder)’는 외모로 차별받는 한 소년이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 실화 기반의 영화입니다. 단순히 어린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아닌, 가족, 친구, 사회가 함께 변화해가는 공감과 이해, 포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전 세계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따뜻함이 담긴 이 영화는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외모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아이, 어기의 이야기

주인공 어기 풀먼(August Pullman)은 희귀 안면기형으로 태어나, 태어나서 27번의 수술을 받은 후에도 남들과 다른 외모를 지닌 소년입니다. 긴 시간 집에서 엄마에게 교육을 받던 어기는 어느 날, 학교라는 낯선 사회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영화는 어기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여주며, 외모로 인해 받는 편견과 차별, 따돌림,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혼란과 상처를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아픔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어기의 작은 용기, 친구의 배려, 가족의 사랑을 통해 서서히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어기가 우주 헬멧을 벗는 순간입니다. 자신을 가리고 싶었던 아이가 세상과 진짜로 마주하는 장면이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첫 용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친절함은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그걸 선택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 주변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진짜 성장

‘원더’는 단지 어기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는 엄마 이사벨, 누나 비아, 친구 잭윌, 줄리안, 서머 등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다층적인 시선은 ‘차이’를 마주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포용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어기의 누나 비아의 감정선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항상 어기에게 관심이 집중된 가족 안에서 묵묵히 자신을 눌러온 누나의 감정은 ‘다름’이라는 주제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줍니다. 또한 친구 잭윌과의 갈등과 화해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진짜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힘은 가르치려 들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느끼게 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인물이 완벽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조용히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것이 원더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가 된 이유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다름에 대한 존중’이라는 메시지

‘원더’는 외모지상주의, 따돌림, 장애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것을 강요하거나 비판의 형태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따뜻하고 유머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객 스스로가 스크린 속 인물들과 감정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다름’을 가진 어기의 시선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을 함께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어기의 한 걸음은 친구들의 생각을 바꾸고, 학급의 분위기를 바꾸고, 결국 학교 전체와 부모들,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아주 작은 친절 하나, 한 마디 말, 한 번의 손 내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원더’는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닙니다. 외모 차별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우리가 진짜로 배워야 할 친절과 존중, 용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가을처럼 감성이 예민한 계절에 보기 딱 좋은 영화 한 편.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행동이 아닌, 어기처럼 아주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말해줍니다.